a root architecture

몇년 전, 강남의 한 고등학교를 방문 할 기회가 있었다. 아파트로 빽빽하게 둘러싸인 고등학교였는데, 주변 아파트 에는 재건축 현수막이 여럿 붙어있었다. 우리 때와 다름없이 노후 된 학교를 보며 주변 집들은 이, 삼십 년만 지나도 재 건축을 이야기하는데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 공간에 대해서는 왜 아무도 이야 기하지 않는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그 후 제주 학교공간혁신사업의 건축가로 제주 동광 초등학교를 담당하며 책 놀이터 설계를 진행하게 되었다. 집보다 좋은 학교, 아이들이 머물고 싶은 학교를 만들고 자 학교의 주된 사용자인 선생님들, 아이들 과 함께 수차례에 거친 에 걸친 워크샵을 진 행하였고, 제주의 이야기를 담는,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운 학교 도서관을 계획하게 되었다.

 

대상 공간은 기존 관리동 2층으로 아이들이 책도 보고, 공연도 하고, 놀기도 하는 다목적 공간이다. 제주의 마을 공간을 학교 2층 실내로 끌어 들여 마을의 정서를 느끼도록 계획한 것이 특징이다. 크게 알동네, 웃동네로 나누고, 마을의 거점 공간 역할을 하는 퐁낭알 과 올랫길 등 마을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배치하여 “오늘 웃동네에서 봐.”, “이따 퐁낭알에서 보자!”와 같이 실생활에서 점점 경험하기 힘든 제주 마을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위치 : 제주시 삼도2동​

​규모 : 2층 / 400.00㎡ (리모델링)

용도 : 도서관

구조 : 철근콘크리트, 철골조, 조적조

​설계 : 에이루트 건축사사무소 (이창규, 강정윤, 양다은)

감리 : 에이루트 건축사사무소 (이창규, 강정윤)

​사진 : 이상훈

기간 : 2019~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