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머니집 jeju mother stay
제주 어머니집은 제주시 한경면 청 수리에 위치하고 있다. 청수리는 제 주 중산간마을로 평화롭고 목가적 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 제주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며 지금 우리가 살아 가는 이 시간에도 유효한 공간과 구 성은 어떤 것일지 깊이 고민하였다. 제주인의 삶의 바탕이 되고, 제주말 로 절약과 절제를 의미하는 조냥정 신은 이 집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라 할 수 있다. 대지 형상을 거스르지 않는 자연 스러운 배치와 낮은 진입, 주변에 서 나온 돌들과 수목을 그대로 사용 하여 시간의 흔적이 드러나도록 한 점, 기본적이고 단순한 디테일을 통 한 무던한 조형을 통해 그 의미를 건축에 담아보려 하였다.
이 집의 또 하나의 주제는 제주의 소박한 살림집을 지금의 시대에 어울리게 적 용하는 것이었다. 제주 어머니집 근처에는 어머니가 할머니를 위해 지은 집이 있다. 기존 초가집을 허물고 동네 목수와 현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지은 집인 데 제주 전통 가옥을 당시 생활 방식에 맞게 변형한 집이다. 제주 전통 가옥의 구성은 4.3 사건과 산업화라는 큰 변곡점을 지나며 기술의 발달, 생활 양식과 의식 구조의 변화에 따라 진화해 갔는데, 어머니가 새롭게 지은 할머니 집도 마 찬가지이다. 시대에 맞춰 굴목이 사라지고 현관과 화장실이 집 안으로 들어왔 으며, 실내화 된 화장실은 물부엌의 역할도 겸하여 축소된 정지의 역할을 일부 담담하고 있다.
우리도 이 부분에 주목하여 변함이 없는 가치는 무엇이고, 현대적인 삶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평면을 계획하였다. 그리하여 세 칸의 제주집에 화장실을 한칸 덧붙이 고, 거실의 역할을 담당하는 상방을 중심으로 동측으로는 작은방을, 서측으로는 큰방을 두었다. 그리고 서로 소통하되 단차로 영역을 구분짓는 정지와 쳇방이 현대의 삶에도 여전히 잘 활용될 수 있다 보고 그것을 방과 부엌의 관계로 치환하여 개방적이고 유연한 계획이 되도록 하였다.
위치 :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규모 : 지상 1층 / 94.92㎡
용도 : 스테이
구조 : 철근콘크리트
설계 : 에이루트 건축사사무소 (이창규, 강정윤)
감리 : 에이루트 건축사사무소 (이창규, 강정윤)
시공 : 에이루트 건축사사무소
조경 : 에이루트 건축사사무소
사진 : 김형석
기간 : 2014~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