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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2022년 달라지는 문화예술-①건축편]>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주거 공간의 변화

‘코로나19 종식’은 또다시 많은 사람의 새해 소망이 될 것 같다.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확대되고,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또 한 번 길어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택배·배달, 밀키트·건강식품 등 다양한 업종들이 급부상했는데, 이 중 하나가 바로 인테리어이다. 사람들의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가구, 소품의 구매가 미술품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공간을 재구성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가가호호 건축사사무소의 오승태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은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목적성을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작은 공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지만, 지금은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작은 공간에 대해 불편함과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성 우려로 인해 큰 공간, 다목적 공간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편한 집"

구보건축사사무소 조윤희 대표 


구보 건축사사무소 조윤희 대표는 적당히 “불편한 집”의 필요성에 관해 얘기했다. 현대 사회의 집은 효율성, 쾌적성, 안정성이 우선시되어 진화해온 결과물로, 불편하고 거친 외부와는 단절되었음을 주목했다. 편리성을 최우선의 가치로 추구하다 보니, 계절의 변화를 거주 공간에서 감지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팬데믹으로 인해 집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외부와의 연결이 소중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조윤희 대표는 유학 시절 거주했던 조금은 불편한 미국의 목조주택에서의 거주 경험을 일례로 “여름 오후의 햇빛은 무덥고, 눈이 오면 땀을 뻘뻘 흘리며 얼기 전에 제설해야 하며, 지붕 처마의 고드름은 더 커지기 전에 늦지 않게 처리해야 하는 당연하지만 낯선 일상을 선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불편한 루틴들은 집에 거주하기 위해 필연적이었지만, 집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감각을 일깨워줬다고 덧붙이며, 한국의 아파트는 편리하지만, 상대적으로 자연과 시간의 흐름 속에 함께 살아가는 경험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적절한 불편함’이 존재하는 집은 어떻게 하면 가능할지, 또 우리 삶의 시간을 어떻게 풍요롭게 만들어주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간에 대한 개념 변화"


에이루트건축사사무소 강정윤 대표


에이루트 건축사사무소의 강정윤 대표는 팬데믹을 겪으면서 건축에서도 ‘주변’과 ‘안’을 살피는 변화된 삶의 모습이 투영되어 건물의 외관과 형태를 중요시했던 예전과는 달리, 내가 담길 ‘공간’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특히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이 확대되면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지금까지는 집을 꾸미는 방법, 가구나 조명과 같은 인테리어 소품 구매에 집중되었다면 이제는 생활공간의 변화들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잠만 자는 공간으로 여겨졌던 방은 크기가 커지고, 가족들과 적절한 거리를 두며 사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하며, 발코니와 외부공간에 대한 중요성, ‘내 주변의 자연’으로 조경에 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았다. 강정윤 대표는 “집에 대한 공간의 개념이 바뀌기 시작한다면 이다음은 상점, 오피스, 학교, 공공시설도 순차적으로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오랫동안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던 삶의 방식들, 공간에 대한 개념이 새롭게 바뀌게 되는 패러다임이 싹트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Window Display"


중원건축사사무소 김선형 대표


중원건축사사무소 김선형 대표는 외부에서 입체적으로 경험되던 많은 것들이 스크린으로 경험하는 2차원 평면으로 대체되는 지난 2년간 겪은 비대면 시대의 특징들이 건축에서의 ‘창’의 개념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보았다. 밖에서 하던 많은 일이 실내로 들어오게 되면서, ‘밖’이란 공간도 한편으로는 창문에 찍혀있는 이미지의 기능이 더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창문 디자인은 ‘빛과 조망을 위한 투명성 및 크기’와 ‘실내 열 환경 조절’이라는 가치가 서로 상충한다. 김선형 대표는 단열과 에너지 효율에 더 방점을 두었던 이전의 관점이 비대면 시대에는 조금씩 바뀔 것이라 기대했다. 특히 “지난 2년간 사람들이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내부 공간에 대한 디자인 욕구도 점점 강해지는 현상을 지켜보면서 실내에서의 창은 자연을 고해상도로 투영해주는 일종의 디스플레이 장치로서의 가치가 더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공간에서 실질적으로 적용되는 창의 종류와 디테일, 그리고 투명성의 질 또한 달라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출처 : 문화뉴스(https://www.mhns.co.kr)

원문보기 : http://www.mhn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18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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