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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리 두:집  woljeong-ri doojip

<깊은 올래 끝, 진화된 제주집>

 월정리 두:집은 소란스러운 해변에서 한발 짝 물러난 따스한 마을에 자리한다. 처음 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집으로 가는 길이 매우 고즈넉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깊은 오르막 올래를 지나 다다른 땅은 자연스러운 단차를 가지고 오래된 축대로 둘러싸여 있었고 이 안온함이 집에 담기길 바랬다. 

 각각의 단에 소담한 집을 한 채씩 올려두어 서로를 바라보는 두:집은 제주의 안거리, 밖거리가 진화된 집이다. 두 집 사이 비워진 마당은 지금의 삶을 반영해 적절한 거리감을 두며 각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가운데 정원으로 치환되었다.

 두 채 중에 올래와 바로 마주한 밖거리는 짙은 색으로 마감해 제주집의 깊은 풍경을 만들고자 하였며. 윗 단의 안거리는 작은 중정을 가진 밝고 투명한 집으로 계획해 시선이 뒷마당까지 흐르도록 계획하였다.

<옴팡진 땅, 따뜻한 마당>

 안거리는 작은 크기의 집이지만 가운데 정원을 두어 그 표면적을 넓히고자 하였으며 마당의 크기와 실내공간을 조율하여 옹색해 보이지 않도록 계획하였다. 밖거리 집은 나지막한 처마를 두고 방과 마루로 구성하여 안거리에서 바라볼 때 깊은 공간감을 갖도록 하였다. 
월정리 두:집은 너른 땅에 지어진 작고 단단한 집이지만 높은 돌담으로 둘러싸인 오소록한 땅이기에 마당을 중심으로 마음 편한 투명한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도시의 소란함과 열기를 한김 식히고 소담한 공간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누리며 평온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위치 :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규모 : 지상 1층, 103.05

용도 : 단독주택, 사무소

구조 : 철근  콘크리트

​설계 : 에이루트 건축사사무소 이창규, 강정윤, 김서연

​감리 : 에이루트 건축사사무소 이창규, 강정윤

조경 : 보림조경

구조 설계 : (주)드림구조 김윤범

전기, 기계 설계 : 한성이엔지

시공 : 지에이유 아키팩토리

가구 : 나무놀이터, 선흘공방

​사진 : 박영채

기간 : 2022~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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